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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을 읽고...

블로그 오늘

by 율성 2025. 10. 1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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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옛날, 지구가 생기기도 전에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하늘도, 땅도, 심지어 우리 자신도 없었죠. 천부경은 이 모든 것이 시작되기 전의 상태를 '하나'라고 이야기해요. 마치 아무것도 없는 무한한 공간에 빛나는 씨앗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모습이라고 상상해보세요. '하나'가 바로 모든 존재의 근원이자 시작점이랍니다. 너무나도 완벽해서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본질적인 상태인 거죠.

그렇다면 이 완벽하고 고요하던 '하나'의 씨앗에서 어떻게 지금처럼 다채로운 우주가 펼쳐지게 된 걸까요? 씨앗이 싹을 틔우려면 무언가 움직임이 있어야 하잖아요.

천부경은 이 '하나'가 스스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말해요. 마치 순수한 백색 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며 아름다운 무지개색으로 나뉘는 것처럼요. 빛이 여러 색으로 나뉘었다고 해서 빛의 본질이 사라진 건 아니죠. 그저 자신의 안에 품고 있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뿐입니다.

이 '하나'라는 빛은 가장 먼저 세 가지 큰 갈래로 나뉘어 나타납니다. 바로 "하늘(天), 땅(地), 그리고 사람(人)"이죠.

  • 하늘(天)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질서와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뜻해요. 우주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법칙이나 순수한 에너지 같은 거죠. 마치 건물을 짓기 전의 완벽한 '설계도'와 같아요.
  • 땅(地)은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모든 물질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딛고 선 이 땅, 저 하늘의 별과 행성, 모든 생명이 자라는 터전이죠. 설계도에 따라 실제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 그리고 가장 신비로운 존재, 바로 사람(人)입니다. 사람은 하늘의 정신(설계도)과 땅의 물질(건물)을 동시에 품고 있는 특별한 존재예요. 사람은 이 건물 안에서 설계도의 의미를 이해하고 건물을 더 아름답게 가꾸며 살아가는 '거주자'와 같습니다. 즉, 하늘의 이치를 깨닫고 땅의 만물을 아끼며, 이 둘을 이어주는 살아있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거죠.

가장 중요한 점은 하늘, 땅, 사람이 결코 서로 다른 세 개가 아니라는 거예요. 백색 빛이 나뉘어 무지개가 되었어도 그 근본은 여전히 하나의 빛인 것처럼, 이 셋은 모두 '하나'의 다른 모습일 뿐입니다. 그래서 천부경은 "하늘 속에도 땅과 사람이 있고, 땅 속에도 하늘과 사람이 있으며, 우리 사람 안에도 드넓은 하늘과 소중한 땅이 온전히 담겨있다"고 이야기하는 거랍니다.

 

정말 놀랍지 않나요?

이 오래된 지혜에 따르면, 당신은 그저 우주 속 작은 먼지가 아니라, 우주 전체의 신비(하늘)와 현실(땅)을 온몸으로 연결하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존재라는 뜻이니까요. 당신 안에 이미 우주가 담겨 있는 셈이죠.

 
 
그 '하나'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어요. 먼저 하늘이 생겨나고, 그다음 땅이 생겨났죠. 마치 하나의 거대한 씨앗에서 싹이 트고 뿌리가 내리듯이 말이에요. 그리고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아 가장 신비로운 존재인 '사람'이 탄생했습니다.

천부경에서는 이 과정을 숫자로 표현해요.

하늘 (天): 하나 (一)

땅 (地): 둘 (二)

사람 (人): 셋 (三)

신기하게도 우리말의 '하나, 둘, 셋'도 '하늘, 땅, 사람'과 연결된다고 해요. '하나'는 하늘, '둘'은 땅('들', '달'처럼 넓게 펼쳐진 것), '셋'은 사람('서 있는 자')을 의미한다는 거죠! 이렇게 '하나'였던 것이 하늘, 땅, 사람, 세 가지로 나뉘었지만, 그 근본은 여전히 '하나'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이를 바로 '삼태극'이라고 부른답니다.

 
 
자, 그럼 이 세 기둥이 어우러져 만드는 '삼태극'의 세상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볼까요?

 

하나'에서 나와 하늘, 땅, 사람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 뿌리는 '하나'라고 하셨죠? 그 원리를 눈으로 보여주는 아름다운 상징이 바로 "삼태극(三太極)"입니다.

 

아마 태극기 중앙의 태극 문양에 익숙하실 텐데, 거기에 하나의 소용돌이가 더해진 모습이라고 상상해보세요. 노랑, 빨강, 파랑의 세 물결이 서로를 밀고 당기며 역동적인 춤을 추고 있는 문양이죠.

이 삼태극은 단순히 '셋이 있다'는 뜻을 넘어, 이 셋이 어떻게 세상을 만들어가는지를 보여주는 '관계의 지도'와 같아요.

  • 하늘(天)은 아버지와 같습니다. 씨앗을 내리고, 모든 것을 시작하게 하는 창조의 에너지를 상징하죠.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에너지를 위에서 자애롭게 비춥니다.
  • 땅(地)은 어머니와 같습니다. 아버지인 하늘의 기운을 받아 모든 생명을 낳고, 품고, 길러내는 현실의 터전입니다. 모든 것을 수용하고 인내하며 현실로 만들어내죠.
  • 사람(人)은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와 같습니다. 아버지(하늘)의 이상과 지혜를 물려받고, 어머니(땅)의 현실적인 힘과 사랑 속에서 성장합니다. 사람은 하늘의 뜻을 땅 위에 실현하고, 땅의 생명을 하늘과 연결하는 소중한 결실이자 완성인 셈이죠.

아버지만 있거나 어머니만 있으면 자녀가 태어날 수 없듯이, 하늘과 땅만 있고 사람이 없다면 우주는 그 의미를 완성할 수 없습니다. 이 셋은 서로가 있어야만 비로소 완전해지는 "완벽한 한 팀"인 것입니다.

 

삼태극 문양의 소용돌이들이 멈춰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처럼, 하늘과 땅, 사람은 서로 기운을 주고받으며 역동적으로 세상을 창조해 나갑니다. 하늘은 끊임없이 새로운 영감을 주고, 땅은 그것을 바탕으로 만물을 빚어내며, 사람은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와 문화를 창조하며 우주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죠.

 

결국 삼태극은 '조화'와 '균형'의 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하나가 너무 강하거나 약해지면 이 아름다운 춤은 멈추게 됩니다. 이 오래된 지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당신 안에 있는 하늘의 이상과 땅의 현실을 조화롭게 이끌어갈 때, 당신이라는 존재 자체가 가장 아름다운 우주의 춤이 된다"고요.

 
우리가 앞에서 나눈 하늘, 땅, 사람 안에도 각각 '세 가지'가 더 숨어있다고 말합니다. 이를 쉽게 이해하려면 '음', '양', '중간'으로 생각해보세요.

하늘에도 세 가지: 밝은 낮(양), 어두운 밤(음), 그리고 해 뜨고 지는 여명과 황혼 같은 중간 상태!

땅에도 세 가지: 단단한 육지(양), 넓고 깊은 바다(음), 그리고 해안가나 갯벌 같은 중간 지역!

사람에게도 세 가지: 남자(양), 여자(음), 그리고 어린이나 노인처럼 중간적인 특징을 가진 존재!

이렇게 모든 존재는 끝없이 변화하고 확장하지만, 결국은 다시 원래의 '하나'로 돌아오는 것이죠. 별이 사라지고, 육지가 변하고,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모든 과정이 바로 이런 '하나'로 돌아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순환인 거죠. 죽음을 '돌아가신다'고 표현하는 것도 이런 의미가 담겨있는 것입니다.

지구는 왜 사계절이 있을까요?
이 모든 움직임은 '세 가지'와 '네 가지'의 조화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 (三): 위(하늘), 아래(땅), 그리고 그 가운데(사람)의 움직임.

네 가지 (四): 동서남북의 움직임.

 

지구는 23.5도 기울어진 채 빙글빙글 돌고 있죠? 이 기울어진 축과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움직임이 합쳐져 춘분, 하지, 추분, 동지가 생기고, 아름다운 사계절이 탄생하는 겁니다. 이 모든 움직임은 거대한 고리를 이루며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 몸의 혈액이 순환하듯이, 우주도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완벽하게 움직이고 있는 거죠.

 

이 모든 복잡한 변화 속에서도  '하나'의 근본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수없이 많은 만물이 생겨나고 사라지더라도, 그 뿌리는 언제나 처음의 '하나'인 것입니다. 그리고 천부경은 놀라운 메시지를 전합니다. 바로 '사람의 마음'이 곧 '원래의 태양'과 같다는 거예요. 우리가 우리의 본래 마음을 깨닫고 밝게 빛내면, 우리 안에 하늘과 땅, 즉 온 우주가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거죠. 정말 멋진 이야기 아닌가요? 우리 각자가 작은 우주를 품고 있다는 의미니까요!

 

천부경은 '하나'에서 시작해서 '하나'로 끝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하나'는 단순히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끝이 없는 하나'라고 해요. 시작과 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모든 것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의미죠. 마치 원처럼,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듯이, 우주의 모든 현상은 끊임없이 순환하며 영원히 지속된다는 깊은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이 바로 태양입니다

 

"본심본태양앙명 인중천지일(本心本太陽昻明 人中天地一)"

이는 "사람의 본래 마음은 근본적으로 태양과 같아서, 그 빛을 깨달으면 사람 안에 하늘과 땅, 즉 온 우주가 하나로 들어온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일상의 걱정과 욕심이라는 구름에 가려져 잠시 잊고 있었을 뿐,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는 원래부터 우주를 모두 비출 만큼 밝고 뜨거운 태양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슬픔, 분노, 좌절이라는 구름을 걷어내고 내면의 빛을 발견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우주 속의 작은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가 바로 걷고, 말하고, 숨 쉬는 작은 우주 그 자체가 되는 것이죠.

끝이 없는 하나의 노래

그래서 천부경은 '하나(一)'에서 시작하여 '하나(一)'로 끝납니다. 하지만 이 마지막 '하나'는 모든 것이 멈추는 끝이 아닙니다. 천부경은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 즉 '하나로 끝나지만 끝이 없는 하나"라고 말합니다.

 

이는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시작과 끝이 연결된 영원한 순환을 의미합니다. 탄생이 곧 죽음의 시작이고, 죽음이 곧 새로운 탄생의 문이 되는 것처럼요.

결국 이 모든 이야기는 하나의 메시지로 귀결됩니다.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며, 우주와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는 것. 당신의 심장 박동 하나하나가 우주의 거대한 리듬과 함께하고 있으며, 당신의 마음속에는 세상을 밝힐 태양이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정말 멋지지 않나요? 이 이야기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다시 보고 세상을 다시 사랑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이야기입니다.

천부경을 또 다시 꺼내어 읽으며 곱씹어 본 철학적 의미를 우리 "천명체질"에서 평소 자주 여러분들께 이야기한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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